【 앵커멘트 】
어제 광주의 한 주택에서 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남편과 결혼 이주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 부부 집에는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도움을 청할 수 있게 알림까지 설치됐지만, 안타까운 죽음은 막지 못했습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집 안에서 4시간 넘게 움직임이 없는 경우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알람이 가는 '응급안전알림' 서비스.
숨진 지 엿새 뒤에나 발견된 부부의 집에도 이 '응급안전알림' 기계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회복지사 한 명이 관내 2백여 가구를 모두 담당하다보니 곳곳이 사각지대였습니다.
해당 사회복지사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주 금요일쯤 알람을 받고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고,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부부의 집을 방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박영술 / 광주광역시 남구청 고령정책과
- "배우자분이 건강하신 분이 (집에) 계셔서 조금 더 안심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주말 지나고 월요일에 가서도 활동감지센서가 (움직이지 않아서 찾아가 본 거죠)"
실제로 광주시에서만 천 4백여 가구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관리 인원은 8명에 불과합니다.
응급안전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혼자 사는 노인은 해마다 늘어가는데 기초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이 아니면 응급알림서비스 조차 받을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정영희 / 광주광역시청 고령사회정책과
-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이고 자치구에서 판단했을 때 서비스가 필요한 분들에 대해서는 추가로 하실 수 있습니다"
쓸쓸하게 홀로 생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는 사람은 한 해 800여 명.
아무도 모르는 죽음을 막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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