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1]'SRF 쓰는 공장이 코 앞에..' 주민들 불안

등록일자 2020-04-24 18:46:42

【 앵커멘트 】
유해물질이 나온다는 논란이 일어 전국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고형폐기물연료를 집에서 200 m 떨어진 공장에서 쓰고 있다면 어떠시겠습니까.

담양 대전면의 한 마을에서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는 이야기인데요.

박성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담양 대전면에 사는 김판규씨는 평생 살아온 삶의 터전을 떠나야할 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집에서 200m 떨어진 곳에 있는 한 중견기업 골판지 생산 공장 때문입니다.

김 씨는 매일 이어지는 악취와 먼지 탓에 창문조차 열 수가 없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판규 / 담양군 대전면
- "창문 열면 아주 악취가 방으로, 집안으로 들어와서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머리가 아프고 그렇죠."

40여 년 전 세워진 이 공장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는데, 주민들은 지난 2011년 현재 운영 중인 국내 한 중견업체가 인수한 뒤부터 피해가 더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당 업체가 지난 2016년부터 고형 폐기물 연료, 이른바 SRF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유해물질에 대한 두려움도 호소하고 있습니다.

SRF는 가연성 폐기물을 이용해 만든 연료로 쓰레기 처리 문제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 기대를 모았지만

다이옥신이나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는데다, 연료 품질 관리나 연소 조건에 따라 그 양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사용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흥택 / ㅇㅇ환경대책위원회 위원장
- "우리가 담양군에 환경역학조사를 해달라고 의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군에서 서둘러서 우리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업체 측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사용되고 있는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싱크 : 업체 관계자
- "저희가 적법한 신고 절차를 통해서, 법적 기준에 맞춰서 사용이 되고 있고요. "

마을 인근 공장에서 악취와 먼지가 발생한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

이제는 ‘건강마저 해칠까’ 불안과 걱정에
한숨소리만 날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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