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친구들과 캠핑을 간 고등학생이 저수지에 빠져 숨졌습니다.
영업이 중단된 채 정박돼 있던 오리배를 새벽에 몰래 탔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이는데, 음주와 방역수칙 위반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광주시 북구의 한 저수지, 영업이 중단된 오리배 10여 대가 물 위에 떠있습니다.
고등학생 A군 등 2명이 이곳에서 오리배를 타다 물에 빠진 건 18일 새벽 1시 반쯤.
▶ 스탠딩 : 이준호
- "이들과 함께 캠핑을 간 학생들은 다른 보트를 타고 1명을 구조했지만, A군은 끝내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A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 구조대가 밤샘 수색을 벌인 끝에 실종 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오리배는 폐업신고 이후 영업이 중단된 상태였는데, A군은 친구와 정박된 오리배를 몰래 탔습니다.
보트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자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오리보트 운영을 안 하고 9월부터 운영할 계획이었다고 그러네요 거기가 폐쇄돼 있어요"
A군과 친구가 술에 취한 상태로 물에 빠졌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 싱크 : 업주
- "보트 안에 (구토를) 해놨어요. 냄새가 많이 나요 술 냄새 가요"
A군 일행은 저수지 근처 캠핑장에 머물렀는데, 당초 3명으로 예약을 했다가 6명이 모여 있는 걸 본 업주로부터 퇴거 요청을 받았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 싱크 : 광주 북구청 관계자
- "퇴실 요구를 했고 그 뒤로 어디에 갔는지까진 자기들이 강제적으로 뒤지고 그러진 못했다 하더라고요 "
경찰과 구청은 A군의 친구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방역수칙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kbc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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