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불이 났을 때 소방차가 5분 안에 도착해야 큰 불로 번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보는데요.
소방차가 이 골든타임 '5분 내' 도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시민들의 협조가 꼭 필요합니다.
과연 광주 시민들은 소방차에게 길을 잘 비켜 줄까요? 고우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울리자 2차선을 가득 메운 차량들이 약속한 듯 옆으로 비켜섭니다.
터널 안 차량들은 이미 구급차가 지나가도록 길을 열어놓았습니다.
지난해, 터널 안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자 시민들이 '모세의 기적'을 만들어 냈던 영상입니다.
▶ 스탠딩 : 고우리
- "소방차가 출동할 때는 길을 비켜줘야 하는데요. 소방차 출동을 방해한다면 최대 2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직접 소방차에 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차량들은 정지 후 소방차가 지나갈 수 있게 부탁드립니다. 화재 발생입니다."
소방차가 여러 차례 안내 방송을 하지만 승용차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소방차 앞을 지나갑니다.
사이렌 소리에 집중하지 않고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도 있습니다.
전통시장에 들어서는 소방차, 주차된 승용차들을 아슬아슬하게 지나 시장을 빠져나갑니다.
양옆으로 불법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소방차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2분이 지체됐습니다.
구급차의 경우 양보를 기대하는 건 더 어렵습니다.
▶ 인터뷰 : 김수환 / 광주 동부소방서
- "좁은 길에 주차돼 있는 경우도 많고, 차들이 연락을 받지 않거나 가판대를 세워놓는다거나, 그걸 저희가 임의대로 치고 지나갈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화재나 긴급한 사고 발생 시 골든 타임은 5분, 소방차 길 터주기는 배려가 아닌 의무입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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