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달빛내륙철도 의미와 쟁점은?

등록일자 2021-05-12 05:58:48

【 앵커멘트 】
보신 것처럼 달빛내륙철도를 추진한 지 20년이 다돼갑니다.

영호남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미온적입니다.

지역은 왜 계속 추진하고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는지, 달빛내륙철도의 의미와 쟁점을 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달빛내륙철도는 광주에서 전남ㆍ북, 경남ㆍ북 등 8개 시군을 거쳐 대구역까지, 총 길이 200여km의 철도를 놓는 사업입니다.


열차의 이동 속도는 시속 200~250km으로, 광주에서 대구까지 1시간 10분이면 갈 수 있게 됩니다.


현재 놓여진 철도 노선을 이용해 이동하는 시간보다 1시간 이상 줄어듭니다.

낙후 지역을 두루 지나는 노선으로 국토균형 발전에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과거 지역 장벽의 대명사였던 영호남간 소통을 위한 상징적 의미도 큽니다.

▶ 싱크 : 이용섭/광주광역시장 (지난 4월)
- "달빛내륙철도는 단순히 대구와 광주의 철도를 잇는 차원을 넘어서서 동서화합을 통한 국민 통합, 그리고 지역 균형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꼭 해야 하는 사업입니다."

발목을 잡고 있는 건 경제성입니다.


4조원이 넘는 건설비용이 들어가지만 일 18회 운행 기준 예상 이용객은 9,000여 명 수준.

비용 대비 편익, 이른바 BC값이 0.483으로 낮기 때문입니다.


BC값은 1을 기준값으로 낮을수록 경제성이 떨어지고, 높을수록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지표입니다.

전문가들은 낮은 경제성은 현재의 상황만 고려한 계산일뿐, 앞으로 개선 여지가 훨씬 크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호남고속철도의 경우 BC값이 더욱 낮은 0.34에 불과했지만, KTX 등이 개통되자 수요가 예측보다 3~4배나 뛰었습니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양철수 /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광주대구고속도로의 경우 (확장한) 2015년 말에 비해 50% 증가를 보였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달빛내륙철도의 경우 현재 추정 수요는 적지만 개통 이후에 엄청난 수요 증가를 보일 것으로 판단됩니다."

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만큼, 지역 사업의 경제성은 갈수록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국가균형발전과 동서 대통합을 위한 결단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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