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in]금호고속, 하청버스 편법 운행

등록일자 2016-10-30 13:19:37

【 앵커멘트 】

고속버스를 타러 갔는데 관광버스를 타게 됐다면 어떨까요.

금호고속은 명절 같은 특수한 상황도 아닌
평상시 주말까지 고속버스 대신 관광버스를
운행하고 있는데요

여기엔 돈 벌이에 급급한 금호고속의 꼼수가 숨어있었습니다.

탐사리포트 뉴스in 천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일요일 오후 광주 고속버스터미널.

사람들이 수원행 고속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기다리던
금호고속 버스는 오지 않고 모 관광회사 버스가
승차장에 들어섭니다.

승객들은 광주-수원이라는 종이표지만 보고
관광버스에 오릅니다.

▶ 인터뷰 : 성지현 / 승객
- "당연히 고속버스인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관광버스가 오더라고요. 아닌 줄 알고 안 타려고 했는데 (기사) 아저씨가 이거(고속버스)니까 타라고 해서 보니까 조그맣게 금호고속이라고 스티커만 붙여놨더라고요."

금호고속 버스 대신 관광버스를 타게된
승객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김기호 / 승객
- "우리는 정식으로 금호고속이나 삼화고속 타고 싶지 관광버스 타고 싶지 않아요. 같은 요금을 내면서."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해봤습니다.


같은 날, 금호고속 배차표입니다.

아침 9시4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6시간 동안 9대의 버스가 배차돼 있습니다.

버스 번호 대신 협정이라는 글자가 써 있습니다.

금호 고속버스가 아니라 관광회사 버스로 대신
운행한다는 의밉니다. 하청 버스인 셈입니다 .


지난 21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 동안
정규 금호고속 버스 대신 광주-수원을 오간
관광버스는 확인된 것만 30대에 이릅니다.

▶ 스탠딩 : 천정인
- "금호고속은 한달에 최대 4백 여 대의 관광버스를 하청 방식으로 끌여들여 정규 노선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금호 고속이 자기 회사 고속 버스 대신
다른 회사 관광버스로 정규 노선을
채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말이면 승객이 평일보다 3배 이상 늘어나지만 증차 등 투자는 하지 않은채 수익만 올리려는
속셈에섭니다.

관광 버스 한대를 하청으로 쓸 경우
금호고속은 관광회사측과 4대6으로 수익을
나눠 갖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싱크 : 관광버스 운전기사
- "(금호고속에게) 한 40%나 나갈거에요. 터미널 수수료 있고 자기 수수료 있고 많이 나가요."

금호고속은 주말에 승객이 늘면서 차량이
부족해 불가피하다는 말만 되풀이 합니다.

▶ 인터뷰 : 양진영 / 금호고속 광주권역장
- "주말 대수, 주중 대수에 따라서 그 이상으로 고객이 나오기 때문에 수요가 많기 때문에 우리가 협정(하청)을 쓰는 것이죠"

하지만 설득력이 없는 설명입니다.

취재결과 차량이 부족하다는 금호고속은
주말 동안 고속버스를 다른 곳으로
빼돌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1일 금요일 나주 혁신도시 한국농어촌 공사 앞입니다.

금호고속버스가 줄지어 서있습니다.

혁신도시 임직원들을 서울로 실어가기 위해섭니다.

▶ 싱크 : 금호고속 운전기사
- "노선도 다니다가 (전세로) 다니기도 하고 그래요. (그때 그때 달라요?) 그렇죠."

정규 노선의 버스가 부족하다면서도
고속버스를 전세버스로 빼돌려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얘깁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한 달 평균 500 대 가까운 고속버스를 전세 버스용도로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매달 3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규몹니다.

고속버스를 전세버스로 빼돌려 공백이 생긴
정규 노선은 하청버스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명절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 대비해 협정 차량을
운용할수 있다는 법규을 돈 벌이에
악용하고 있는 겁니다.

금호고속은 이같은 편법 운행을 통해
전세 영업과 하청 영업 양 쪽에서 각각 이득을 얻고 있습니다.

▶ 싱크 : 버스업계 관계자
- "금호고속에서는 그걸(법을) 악용해서 전세버스 업종을 많이 확보한 다음에 이 전세버스 업종에는 노선버스를 투입시키고 반대로 공동운수협정을 맺은 다음데 노선버스 업종에는 전세(하청) 버스에 수수료만 주고 투입을 하고 있는 실정이죠. "

금호고속이 증차 등 시설투자는 하지 않으면서
수익을 추구하는 동안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고속버스 승객으로서 당연히 받아야할 정당한
대우와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검증되지 않은 차량과 운전기사에게 안전을
맡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10명의 사망자를 낸 울산 관광버스 화재 사고 등 잇단 대형버스들의 사고는
승객들의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송희 / 승객
- "관광버스 같은 경우에는 이제 그런 설명이 아무래도 부족하다보니까 불안해서 돈이 좀 들더라도 우등 버스를 타려고 하죠. "

▶ 스탠딩 : 천정인
- "주말 금호고속을 타기 위해 터미널에 가는 시민 중 상당수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고속버스 대신 하청 버스를 타고 있습니다 . KBC 천정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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