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대선은 뿌리 깊던 호남의 반문정서를 끊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차갑던 호남 민심을 녹인 데는, 영부인이 된 김정숙 여사의 역할이 컸습니다.
김 여사는 지난해 9월 이후, 호남특보를 자처하며 광주에 머물면서 밑바닥 민심을 다졌습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유쾌한 정숙씨'로 불리던 김정숙 여사 특유의 붙임성은 호남에서도 통했습니다.
김 여사는 지난해 9월 추석 이후부터
매주 한번씩 광주를 찾아 진짜 밑바닥 민심을 들었습니다.
'호남 홀대'로 대표되는 서운한 점도 자연스럽게 오갔습니다.
▶ 인터뷰 : 김정숙 / 영부인(지난달)
- "광주도 아프고 전남도 아프고 호남이 아프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픔은 서로 치유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가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대선정국이 본격화되면서부터는 호남특보를
자처하며 광주에 상주하다시피 했습니다 .
지역 원로나 언론 접촉은 최소화하는 대신
평범한 시민들을 주로 만났습니다.
대중목욕탕에서는 '동네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이나 경로당을
찾아서는 배식 봉사와 함께 반문정서가 거센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습니다.
▶ 인터뷰 : 장정희 / 빛고을 노인건강타운 회원
- "처음에는 나도 몰랐어, 그때는. 그런데 나중에 문재인 씨 부인이라고 해서 자세히 보니까, 국도 떠주고 할 때 보니까 후덕하고 미인이고 그랬어요."
김 여사의 노력은 시간이 가면서 공고하기만
했던 반문정서를 점차 허물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전진숙 / 광주광역시의원
- "'이 사람이 정말 호남과 같이 가려고 하고 있구나', '광주 사람에 대해서 가슴에 담고 가려고 하는구나' 이런 것들이 그동안 냉랭했던 가슴을 녹이는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과묵한 문재인 대통령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김정숙 여사.
끈질기고 진심어린 노력 끝에 반문 정서를
걷어내고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는
숨은 공신이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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