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압해도 선돌, 대표 문화유적" 홍보..현실은? '잡초더미 속'

등록일자 2024-02-14 11:02:09
선사시대 거석문화의 상징, 국내 최대 규모 입석
군 부지매입 후 관리 안해, 생활쓰레기까지
"군립공원 조성 예정, 학술연구 추진중"
▲지난 12일, 선돌 주변에 잡초가 우거져 있고 생활쓰레기까지 널려 있어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사진 왼쪽). 2018년 5월 4일 촬영 당시 선돌과 주변 풍경(사진 오른쪽)

국내 최대 규모의 입석(立石)으로 교과서에도 소개된 전남 신안군 압해도 선돌이 잡초더미에 파묻힌 채 주변에 생활쓰레기까지 널려 있어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신안군 등에 따르면 압해읍에서 천사대교로 향하는 길목(동서리 648-1)에 위치하고 있는 이 선돌은 청동기시대 것으로 추정되며, 규모는 높이 4.8m, 둘레 1m, 두께 0.5m입니다.

민간 신앙의 대상으로 마을의 안녕이나 무병장수, 득남 등 복을 빌어 왔습니다.

신안군은 압해도 선돌을 2000년 1월 31일 향토유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했습니다.


군 누리집에는 "압해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문화유적이다. 마치 압해도가 선택받은 땅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언하고 있는 듯하다"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누리꾼들도 압해도 선돌을 가볼만한 곳 가운데 하나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선돌은 밭 한 가운데 우뚝 선 채 보호 울타리나 눈에 띄는 안내판 등이 없어 관광객들이 무심코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게다가 군이 해당 부지를 매입한 후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잡초더미에 가려져 문화재로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동서리 주민 김 모 씨는 "농경지에 자리하고 있어 트랙터 등 농기계에 의한 훼손 가능성이 우려돼 군에 보호 철책 설치를 건의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재 군립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해당 토지 매입을 마쳤으며, 전남도 지정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한 학술연구를 추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울타리 설치 등 주변환경 정비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압해도 선돌이 동서리 지석묘 근처에 있는 것으로 보아 선사시대 지석묘와 함께 거석문화의 일종으로 모표(墓標)와 같은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학술적 의의를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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