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김남주 시인 '30주기' 문학정신 기려

등록일자 2024-02-14 14:59:04
광주전남작가회의·기념사업회 등 참여
오는 17일 광주 망월동 묘역에서 추모제
전국 문인 100인 선정 '헌정시집' 발간
문화제·학술발표·아카이브전 등 열려
▲ 올해 김남주 시인 30주기를 맞아 광주전남민족문학작가회의 등 문학인과 단체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사진은 광주 중외공원에 세워진 김남주 시인 흉상.

"산 넘고 물 건너 언젠가는 가야 할 길 시련의 길 하얀 길 / 가로질러 들판 누군가는 이르러야 할 길 / 해방의 길 통일의 길 가시밭 길 하얀 길 /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김남주 시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일부)

'혁명시인'으로 불리며 옥중 투쟁시를 통해 민주·통일의 큰 울림을 쏟아냈던 김남주 시인(1946~1994)의 '저항적 문학정신'을 되새기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립니다.

특히 올해 김남주 시인의 '30주기'를 맞아 광주·전남 지역을 비롯한 전국 진보 문화단체와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추모제와 학술제 등이 다양하게 열릴 예정입니다.

김남주기념사업회는 추모제를 비롯해 '김남주 학술제', '김남주 아카이브전', '추모 문화제', '30주기 헌정시집 발간' 등을 추진합니다.

◇ 생전의 육성시 듣는 추모제 행사

▲ 김남주기념사업회와 광주전남작가회의가 주최하는 김남주 시인의 30주기 추모제가 오는 17일 광주광역시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열린다. 사진은 광주 중외공원의 김남주 시비.

올해 30주기를 맞은 추모제가 오는 17일 오전 11시 광주광역시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구 묘역)에서 열립니다.

이날 추모제는 별세한 날짜를 중심으로 가능한 토요일을 선택해 열렸던 관례에 따라 당일인 13일 대신, 17일 열게 됐습니다.

광주전남작가회의 부회장인 유종 시인이 사회를 맡아 추모사와 추모시 낭독, 추모 공연, 육성 낭송시, 사업 보고, 유가족 인사, 헌화 및 분향 등 순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추모제에는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을 비롯해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문경식 전남진보연대 대표, 정양주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 등 집행부 및 임원, 회원들이 참여합니다.

유족은 박광숙 여사와 아들인 김토일씨, 동생인 김덕종씨 부부 등이 참석합니다.

행사에서는 원순석 이사장의 추모사에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인 김호균 시인이 창작 추모시를 낭송합니다.

이어 내벗소리민족예술단의 추모 공연과 함께 김남주 시인의 생전 육성시를 듣는 특별한 순서도 진행돼 그의 삶과 문학정신을 기립니다.

이와 함께 김경윤 김남주기념사업회장의 경과 및 사업보고와 유가족 인사, 참여자들을 중심으로 헌화와 분향 순으로 진행됩니다.

◇ 김남주 조명 '오월문학과 미술' 전시회 기획

▲ 김남주 시인의 오월정신을 조명하는 '오월 문학과 미술' 전시회 및 '오월미술 아카이브' 전시회가 광주시립미술관 주최로 4월 5일부터 5월 1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한편, 김남주 학술제를 비롯해 아카이브전, 추모문화제, 30주기 헌정시집 발간 등도 순차적으로 펼쳐집니다.

전남대 인문대 1호관 내 김남주홀에서는 30주기 학술초청 강연도 열립니다.

광주시립미술관도 김남주 시인 30주기를 맞아 김남주를 중심으로 한 오월정신을 조명하는 '오월 문학과 미술' 전시회, '오월미술 아카이브' 전시회 등을 4월 5일부터 5월 19일까지 열 예정입니다.

김경윤 김남주기념사업회장은 "김남주 시인에 대해 기성세대들에게 각인시키는 동시에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도 널리 알려야 하도록 이 시대의 상황이 다시 김남주를 부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가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남북문제를 상기하는 김남주 정신을 되살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 김남주 시인

▲ 김남주 시인

김남주 시인은 전남 해남 출생으로 1968년 전남대 영문과에 입학해 1973년에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후 8개월 만에 출소했지만, 이 사건으로 제적됐습니다.

출소 후 낙향해 농업에 종사하던 중 1974년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 '진혼가' 등 7편의 시를 발표, 문단에 데뷔했습니다.

1979년 '남민전 사건'으로 체포돼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광주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1988년 12월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9년 3개월 만에 석방됐습니다.

첫 시집 '진혼가'는 그가 감옥 안에서 우유팩에 날카롭게 간 칫솔대로 눌러 써서 감옥 밖으로 몰래 내보낸 것들이 실린 작품집으로,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시집 '나의 칼 나의 피'와 '사상의 거처' 등 다수의 작품집을 남겼으며, 1990년 민족문학작가회의 민족문학연구소장이 됐으나 1992년 건강이 악화돼 사퇴한 뒤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1994년 2월 13일 별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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