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의 문턱을 넘어 온 민중미술!"..동학농민혁명 130주년 기념전 열려

등록일자 2024-02-19 14:15:01
광주은암미술관 기획 '비원; 긴 여정의 시작’
3월14일까지 한 달간 전국 17명 작가 작품 전시
홍성담·신학철·이철수·전정호·홍성민 등 참여
공동주관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울산노동역사관
▲광주 은암미술관은 동학농민혁명130주년 기념전 '비원 (悲願); 긴 여정의 시작'을 3월 14일까지 개최합니다. 사진은 김준권 작 '새야 새야' 일부, 1987, 목판채색 91×178cm

새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전국의 중진 민중미술인들이 광주에서 세상에 전하는 강력한 목소리와 이미지를 보여주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광주은암미술관은 2024년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이하여 그 역사적 의미와 지향점을 되짚어 보는 기획전 '비원(悲願); 긴 여정의 시작'을 마련했습니다.

이 전시회는 지난 2월 15일부터 오는 3월 14일까지 은암미술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는 은암미술관이 주최하고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와 울산노동역사관이 공동주관하며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후원했습니다.

주요 참여작가는 김경화, 김미련, 김우성, 김준권, 김화순, 박경열, 박재열, 박성우, 서지연, 신학철, 윤은숙, 이철수, 전상보, 전정호, 정지영, 홍성담, 홍성민 등 전국에서 활동하는 작가 17명입니다.

참여작가들은 민중미술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판화, 회화,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을 선보입니다.

◇ 평등세상을 꿈꾼 '혁명의 소용돌이'

▲홍성민 작 ‘대나무와 새’(2024)

'혁명의 소용돌이' 섹션에서는 평등사상을 꿈꾸며 농민 모두가 개혁의 의지를 담아 참여한 동학농민혁명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을 선보입니다.

40여 년간 목판화에 매진해 온 김준권 작가의 '새야 새야'(1987)는 동학의 지도자 전봉준이 민중들을 일깨우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1980년 이후, 숨 쉬고 살기 위해 붓을 죽창처럼 들고 걸개그림을 그리며 시대정신을 담아낸 민중화가 홍성민 작가는 '대나무와 새'(2024)라는 작품을 통해 수난의 역사 속에 백성들과 더불어 살아 온 대나무를 소재로 민중들의 시대정신과 민족 공동체의 서사를 담아냈습니다.

이철수 작가의 '동학연작-기민행렬 2'(1984)는 1894년 대외적으로는 외세의 침략과 대내적으로는 권력층의 무능함과 부패에 국가와 민족을 질곡에 빠뜨린 현실을 보여줍니다.

▲홍성담 작'시천주조화정(侍天主造化定)' 일부, 2020, 캔버스에 아크릴 910x270m

홍성담의 작품'시천주조화정(侍天主造化定)'(2020)은 '정음정양(正陰正陽)의 혁명세상을 꿈꾼다'는 동학의 정신을 걸개그림의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중 항쟁사의 기록을 목판연작으로 제작하여 민중의 고난과 핍박을 기록하고 증언하는 전정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백산>(2023), <비모리 전투 삼형제>(2023)으로 동학의 의기를 담았습니다.

신학철 작가의 '유월 항쟁도'(1999)는 한국 근현대사를 미시적으로 바라보면서 역사 속 실재하는 민중의 삶과 마주하고 우리의 한과 소망을 민중의 강인한 생명력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민중미술의 정신 계승과 새 방향

▲김경화 작 '조율' 2024, 한복천, 바느질 200m 원형

제2섹션 '역사를 마주한, 현시대에 던지는 질문들'에서는 민중미술의 정신을 계승하고,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는 포스트 민중미술을 선보입니다.

김경화 작가는 '조율'(2024)에서 버려지는 한복 천들을 작가의 독창적인 해석을 통해 동학농민운동이 지향한 평등정신의 염원을 담아 다채로운 색감을 조율하며 예술작품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김미련&싱 어게인, 언니야! 예술행동 프로젝트팀은 영남지역 여성 시민들의 예술 행동 콜렉티브로 사회적 이슈를 젠더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예술과 행동을 결합하는 슈프레히콜 예술형식을 추구합니다.

▲박경열 '녹두-생명의 뿌리를 내리다', 2024, HD(1920x1080) 3D애니메이션(북한산 파트)

울산민중미술 1세대로 알려진 박경열 작가의 '녹두-생명의 뿌리를 내리다'(2004)는 동학정신(녹두꽃)이 백산→우금치→제주→광주→광화문으로 이어지며 근대사의 정신적 뿌리로 우리를 지켜준다는 내용을 담아냅니다.

전상보 작가는 '만남'(2024)에서 130년이라는 긴 시간을 뛰어넘어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 동학혁명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의미를 담아 화폭에 표현합니다.

박성우 작가는 '쇼!'(2024)에서 아크릴을 사용하여 세필 작업으로 곧은 대숲과 시민들의 일상을 그려냅니다.

▲서지연 작 'Anima Mundi 2024 Shaman king', 2024, 설치, 영상

사회 이슈를 역사현장에서 시대와 호흡하며 유형·무형의 흔적을 퍼포먼스로 펼쳐온 서지연 작가는 'Anima Mundi 2024 shaman king 이소사'(2024)에서 동학운동에 서려있는 민중의 한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영상과 함께 선보입니다.

윤은숙 작가는 우리의 생명과 이어져 그 얼이 현재에도 실현되기를 기대하며 '아니마 문디 Anima Mundi'(2024)를 선보입니다.

정지영 작가는 하늘에 떠 있는 별들만큼은 공평하고 자유로운 존재이기를 기대해 보며 '한여름 밤의 꿈'(2013)을 출품합니다.

▲김화순 작 '붉은우물2024', oil on canvas, 390x160cm

사회운동과 페미니즘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김화순 작가는 동학에서 제주 4·3 항쟁 그리고 광주와 광화문으로 이어져 오는 슬픈 우리의 이야기를 '붉은 우물'(2024)에서 서사적으로 풀어냅니다.

은암미술관 관계자는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는 고부민란이 일어난 2월 15일을 상기하고자 2024년 2월15일에 맞춰 전시회를 준비하였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학술세미나는 3월 7일(목) 오후 2시~4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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