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3월 경기도 부천 출생으로 만 32세.
건국대 대졸신인으로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롯데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았습니다.
인천고 2학년 때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타격 재능은 있었지만 3학년 성적이 좋지 못해 고졸 프로 지명을 받진 못했습니다.
이창진의 프로 입단 첫해 성적은 어땠을까요?
애석하게도 1군에서 4경기 단 2타석에 선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 포지션이었던 3루는 당시 롯데 황재균이 버티고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렇게 프로 2년 차를 맞은 2015시즌 초, 롯데와 신생팀 KT사이 5:4 대규모 트레이드가 이뤄지는데 여기에 포함되며 팀을 옮기게 됐습니다.
KT 위즈로 이적한 이창진은 3루뿐만 아니라 내야유틸리티 선수로 뛰었는데 13경기에 출전, 타율 0.158을 기록해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상무 야구단에 지원한 이창진은 다행히 1차시도 만에 합격하여 군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는데, 전역하던 해의 성적은 타율 0.355 6홈런 OPS 0.999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원 소속팀 KT로 복귀했습니다.
그러나 무슨 운명과도 같은 장난이었을까요?
롯데시절 주전 3루수였던 황재균이 KT로 이적하며 마냥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포지션이 완전히 겹치는 건 아니었지만 내야 외야 가릴 것 없이 뛰던 이창진에겐 그만큼 자리가 하나 줄어든 격인 것입니다.
물론 프로는 실력으로 증명해야한다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갓 복귀한, FA 4년 총액 88억을 받은 선수를 신인이나 다름없는 이창진이 밀어내기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KIA타이거즈의 부름을 받아 오준혁과 전격 트레이드 되며 커리어 세 번째 팀에서 새출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안 풀려도 이렇게 안 풀릴 수 있나..
증명해도 모자랄 시간에 오자마자 부상으로 눕게 되었습니다.
프로 데뷔 5년 동안 3번의 이적과 1군 경기는 단 37경기 출전.
지금까지만 보면 굴곡진 야구인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던까요?
이후 소개할 2019시즌은 이창진에게 최고의 시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외야수로 포지션을 확실하게 전향하기도 했고, 부진하던 KIA타이거즈 외인 헤즐베이커의 공백을 말끔하게 지워내며 본인의 자리를 만들어냈습니다.
생애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고 프로데뷔 6년 차, 1,707일 만에 첫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빛과 같이 등장했다고 하여 ‘빛창진’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시즌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5시즌, 60타석 미만’ 신인왕 규정에 포함이 되어서 신인왕 투표 2위(1위 LG정우영)에 오르기도 했다는 것인데, 만약 이창진이 받았더라면 최고령 신인왕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좋았던 분위기를 다음 시즌에 이어나가나 싶었지만 타격감은 좋았으나 부상으로 인해 22경기 소화하는데 그쳤습니다.
특히 아쉬운 부분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을 때인데 평범한 땅볼 타구 친 뒤 1루로 전력질주를 하다 사달이 난 것입니다.
흔한 땅볼에도 열정과 끈기를 보여주었기에 보는 사람 또한 너무나 안타까웠던 상황이었죠.
이어진 21시즌에도 아픈 몸과 개인적인 집안 사정으로 인해 야구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웠고 크게 부진한 시즌을 보내게 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반전이 필요한 상황.
다행스럽게도 2022년은 빛창진의 재림이라 할 만큼 나성범, 소크라테스와 함께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습니다.
특히, 7월 한 달간 타율 0.476, 출루율 0.492 부문 1위를 기록했는데 8경기 연속 멀티히트, 밥 먹듯 안타를 치며 생애 첫 월간MVP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방망이가 좀 식긴 했어도 3할 타율을 넘기며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2022시즌 최종 성적은 111경기 타율 0.301 7홈런 48타점 OPS 0.776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시즌엔 최원준의 복귀로 KIA 외야 뎁스가 무척이나 두터울 예정인데 다시 한번 경쟁을 펼쳐야 하는 입장입니다.
야구에 대한 태도나 인성, 팬서비스에서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어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선수 중 하나.
빛창진이라는 타이틀을 올 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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