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윤석열 정부 1년 평가'에 대해 "정부 기능이나 참모의 기능이 제대로 잘 작동이 되지 않고 대통령 혼자 규정하고 정리해서 끌고 가는 그러다 보니까 수습하고 우왕좌왕하고 이런 1년이었다"고 혹평했습니다.
박 전 수석은 5일 아침 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저는 대통령께서 소위 도어스테핑이라고 하는 국민과의 소통 방식, 형식을 아주 잘 차용하셨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내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걱정스러운 점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것은 대통령께서 모든 것을 그냥 직접 규정을 해버리시니까 여당도 대통령실도 정부도 전부 다 거기에 맞추기를 급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전 수석은 "1년 내내 그런 혼란스럽고,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왜곡하고 거짓말하고 신뢰를 잃은 과정이었다"면서 "대통령께서 한일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역사관의 문제나 한미 정상회담에서 보여줬던 어떤 가치관을 보면 대통령 개인의 신념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 전 수석은 "그래서 참모, 정부, 여당 이렇게 해서 시스템에 의해서 그렇게 대한민국이 가야 할 방향을 좀 정하고 그렇게 하는 정치를 하시기를 바란다"면서 "지금까지 1년 동안은 대통령 혼자 자기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이 틀리면 어떻게 할 거냐?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 돌아보는 그런 1년이기를 바란다"고 꼬집었습니다.
박 전 수석은 '대통령의 언론관'에 대해서도 "대통령께서 심지어는 여론조사마저도 과학적이지 못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국무회의인가에서 하셨는데 정말 놀랄 일이다"면서 "대통령께서 지난 1년 대통령이란 자리가 인내하는 자리라는 걸 알았다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대단히 죄송하지만 지금 국민은 인내하는 1년이었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반박했습니다.
박 전 수석은 이어 "대통령께서 마음을 정말 여시고 자기 자신의 생각만이 옳고 다른 것은 다 틀리다고 하는 이런 어떤 생각들을 버리시는 그런 1년을, 좀 평가하는 그런 시간으로 보셨으면 좋겠다"면서 "정말 걱정이 많이 된다"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국민과의 소통. 야당과의 소통은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박 전 수석은 "어쨌든 이재명 대표의 소위 사법리스크라고 하는 그런 문제가 지난 1년을 쭉 지배해 온 대한민국 정치였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 두 분이 만나는 게 얼마나 어색하겠냐"고 반문하고 "그래서 이루어지지 않은 거 좋은데 어차피 야당과 대화를 통해서 정국을 풀어가야 하는 것 분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전 수석은 "그래서 지금 박광온 원내대표가 선출이 됐기 때문에 원내대표와의 회동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을 저희가 계속 말씀을 드리고 있는데 박광온 원내대표는 예의상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가 먼저지 내가 할 수 없다는 예의를 지켰지만 어제 이재명 대표가 원내대표를 먼저 만나는 것에 대해서 괘념치 않는다고 통 크게 열어놓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제 방미 성과를 설명하고 또 기시다 총리 다녀가면 그런 성과도 설명하는 명분이 생겼기 때문에 이 기회에 여야 원내대표를 불러서 함께 대화를 하는 야당과의 대화의 출발점을 삼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기시다 총리 방한을 어떻게 대응해야 되냐'는 질문에 박 전 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말씀대로라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위해서 결단을 하고 일본을 갔고 굴욕외교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많은 것을 양보했다"고 지적하고 "과거사에 대한 사죄는 고사하고 사과 한마디도 받지 못했고 사실은 강제동원의 불법성마저도 인정받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박 전 수석은 "박진 외교부 장관이 그 당시에 '우리가 선의로 물컵의 절반을 채우면 일본이 절반을 채울 것이다' 이렇게 유명한 말씀을 남기셨는데, 저희가 볼 때 현재까지는 일본이 우리가 채운 절반의 물마저도 딱 마셔버리고 빈 컵으로 다시 물을 더 따라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그런 상황 아니냐"며 "그런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가 방한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저는 일본의 내부의 정치적 이유로 앞당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시다 총리가 여론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고 이런 와중에 예를 들어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라는 말도 있듯이 일본 측에서는 이때 딱 어떤 밀고 가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이다"면서 "그러나 우리 입장에서 보면 정말 과거사에 대한 사죄 내지는 사과라고 하는 그런 기본적인 것이 있어야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대통령 혼자 규정·정리…참모 기능 작동 안돼"
박광온 원내대표 만나 '야당과 대화' 시작하길
기시다 일 총리 방한 시 "과거사 사죄받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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