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나라 꼴이...하면 안 되는 것 골라해" [여의도초대석]

등록일자 2023-08-29 11:15:14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남로당 사형선고 박정희, 간도특설대 백선엽은?”
“정권 교체되면 다시 육사로 옮길 건가..문재인 정부 지우기도 적당히 좀”
“정율성 기념사업, 30년 전부터..이명박·박근혜 때도 아무 문제 없이 추진”
“왜 이 정부 들어서만 문제 되는지..‘정율성 공원’ 만든다고 공산당 안 돼”
“尹 참모들 진짜 문제..정리 안 하면 대통령 실패로 귀결, 자를 것 잘라야”
▲28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

홍범도 장군 육사 흉상 이전 등 이른바 '이념 논쟁'에 대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나라가 나라 꼴이 아니에요"라며 "도대체 윤석열 대통령은 할 일은 안 하고 하지 않을 일만 골라서 하는데 천재적 소질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8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다섯 독립 영웅을 옮기면 나라가 바로 서나요? 그 자리에 백선엽 장군 동상을 세우면 역사가 바로 서나요"라고 반문하며 윤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에 진행자가 "흉상 이전을 대통령이 하는 거라고 볼 수 있냐"고 묻자 박지원 전 원장은 "이러한 것을 건의하는 국방부 장관은 나가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도 문제지만 참모들이 진짜 이건 '저능아'들이 하는 것 같아요. 어떻게 이런 일을 해요?"라는 반문으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윤 대통령 뜻이 아니라면 국방부 장관이나 그런 얘기를 꺼낸 사람들을 경질해야 한다는 거냐"고 재차 묻자 박 전 원장은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라며 "이런 닭xxx 참모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윤석열 대통령이 실패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 송환이나 다섯 독립 영웅들 흉상 건립 등이 문재인 정부 때 이뤄진 점을 들어 흉상 철거 이전이 문재인 정부 지우기 아니냐는 지적과 비판이 있다는 질문엔 "흔적을 지우고 말고"라며 "구시대 이념 논쟁 유물을 가져다가 이게 뭐냐"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남로당 조직책 사형선고와 백선엽 장군의 만주 간도특설대 독립군 토벌 친일 경력을 언급하며 "이념 논쟁을 하면 박정희 대통령은, 백선엽 장군은 어떻게 할 거예요"라고 반문하며 "역사라고 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 해야지, 삭제하고 미화하고 고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또, "세상에 어떻게 미국마저 우리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냐"며 여기에 입도 뻥긋하지 못하는 우리 윤석열 대통령은 왜 바이든 앞에 서면 작아지고 기시다 일본 총리 앞에 서면은 입도 못 벌리냐 이거죠. 대한민국 대통령이 돼야지 일본 총리 미국 부통령 되어선 안 된다"고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독립 유공자 후손으로 광복회 회원이기도 한 박지원 원장은 "저는 이종찬 광복회장께 전화해서 우리 광복회 회원 독립지사 후손들이 데모라도 하자고 해야겠다"며 "이게 말이 되냐. 윤석열 대통령은 불통 고집 분열의 정치를 하는 거예요"라고 성토했습니다.

"윤석열 정권도 이제 3년 반 남았어요. 세월은 가는 거예요. 그럼 3년 반 뒤에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되면 흉상을 또 육사로 옮기나요?"라며 "이런 짓 하지 말아야 된다 이거죠. 언제까지 이념으로 정치 보복을 하고 역사를 깨고 이러면 안 된다"고 박 전 원장은 강하게 주문했습니다.

광주시가 추진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 논란에 대해서도 "제가 알고 있기로는 정율성 기념사업은 20~39년 전부터 해오던 것이다.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때도 계속해오던 건데 왜 그때는 괜찮고 윤석열 정권 때는 '안 된다' 이러는 거냐"며 "광주시장과 광주 시민들에 맡겨 놓으면 된다. 논쟁하지 마라"고 딱 잘라 말했습니다.

윤석열 정권 들어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보다 더 후퇴하고 있다는 취지의 비판으로 박 전 원장은 "정율성 공원 가지고 그렇게 떠들지 말자 이거예요. 공원 만든다고 누가 뭐 정율성이 만든 인민군가를 부른대요?"라고 반문하며 "정율성 공원 만든다고 누가 공산당 될 사람 없어요"라고 냉소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원 조성이 통합과 관용이라 해석된다면 자유와 연대 통합 기반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박 전 원장은 "그것은 대통령의 견해지만"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 안 하고"라고 꼬집었습니다.

"중국과 친교를 꾀하고 중국 관광객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정율성 공원을 만든다면 일본 관광객 유치하기 위해 이토 히로부미 공원도 만들 거냐는 비판이 있다"는 언급에 대해서도 박지원 전 원장은 "그렇게 이념적으로 분열의 정치를 하지 말자 이거죠"라고 답했습니다.

"자꾸 이념 논쟁으로 분열을 하지 말자. 통합의 정치로 가자. 언제 적 유물이에요. 이명박 박근혜도 안 한 것을 지금 와서 또 한다?"라고 반문하며 "이건 얘기가 아니다. 저는 그렇게 본다"고 박 전 원장은 이어 답했습니다.

이념 논쟁과 논란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힌 박 전 원장은 "내가 너무 흥분했나요"라고 되물으며 "나라가 나라 꼴이 아니에요. 오죽하면 내가 전쟁 나서 막 도망 다니는 꿈을 꿨겠냐고요"라고 답답하다는 듯 덧붙여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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