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975년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가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세계에 알린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열렸습니다.
해마다 음력 2월 그믐께 영등사리에 나타난다 해서 한동안 진도 영등제로 불렸던 신비의 바닷길 축제 현장을 고익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바닷길이 어김없이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설마설마하며 마음을 졸이며 기다리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바다로 뛰어들더니 어느새 이어진 행렬이 또 다른 바닷길을 만들어냅니다.
물이 덜 빠진 바다를 걸으며 신기해하고, 호미로 조그만 바지락과 어린 게 등을 캐내며 기뻐하는 탄성이 곳곳에서 끊이질 않습니다.
▶ 인터뷰 : 이경아 / 경남 창녕군
- "(어머니) 생일을 축하할 겸 다섯 시간 걸려서 왔는데 바닷물이 갈라지니까 느낌이 너무 좋고 신기하고 처음 겪어본 경험입니다"
신비의 바닷길은 진도 고군면 회동리에서 의신면 모도까지 2.8킬로미터.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은 한 시간 남짓에 불과합니다.
▶ 스탠딩 : 고익수 기자
- "신비의 바닷길처럼 자연현상을 소재로 열리는 축제는 세계적으로도 오로라축제 등 몇 개가 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희수 / 진도군수
- "이런 바닷길이 열리는 현상이 대한민국에 여러 곳이 있는데 폭이 30~40미터로 2.8km로 열리는 현상은 오직 유일하게 진도밖에 없는 현상입니다"
다시 바닷물이 채워지고 어둠이 짙어지면서 뽕 할머니의 전설을 담아낸 미디어 아트와 레이저쇼가 축제의 절정을 이룹니다
▶ 인터뷰 : 이은수·김영미 / 대구광역시
- "(진도군에서) 준비를 철저히 해서 잘 즐길 수 있고 바닷길 열리는 것 이외에는 다른 즐길 거리가 잘돼있어서 잘 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호랑이놀이와 어우러진 진도북춤, 구성진 장단에 맞춘 강강술래, 고향 사랑을 전한 송가인의 특별공연으로 더욱 빛을 발한 신비의 바닷길 축제.
반 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대한민국 유일의 민속문화예술특구인 보배섬 진도를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KBC 고익수입니다.
#진도 #바닷길축제 #모세의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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