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바다' 북상하는 상어류.."난류 세기와 관련"

등록일자 2023-08-13 10:54:17
수산과학원, 강원 고성·속초서 청새리상어·악상어 발견
"2010년 이후 여름철 고수온 빈도·강도 높아진 때문"
▲동해안서 잡힌 악상어 사진 : 연합뉴스

바닷물 수온이 높아지면서 국내 연근해에서 발견되는 상어류의 출몰 해역이 점점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13일 발간한 '2023 수산 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상어류가 강원도나 경북 근해에서도 관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과 2019년 6월 강원도 고성에서 각각 '청상아리'가 발견됐고, 2017년 경북 영덕에 '고래상어'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앞서 2009년 9월 강원도 고성에 '백상아리'가 출현했고, 2007년 경북 울진에서도 '고래상어'가 확인됐습니다.

연구보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달 1일 강원 강릉항 인근에서도 공격성이 강한 '청새리상어'가 출몰해 해경이 순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도 강원 삼척에서 길이 211㎝의 '악상어'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수산과학원 측은 "대형 상어의 경우 하루 200㎞ 이상을 이동하기도 해 단기간 이동에 의한 출현일 가능성도 있지만, 출현 지역이 점점 북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상어의 북상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결론입니다.

그동안 국내 상어류는 주로 제주해협과 제주 동부, 서해 남부에서 주로 관찰됐습니다.

황해난류와 대마난류 등 난류가 흐르고 있는 경로와 상어 출몰 지역이 일치해 수과원은 난류의 이동이 상어류 분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과원 측은 "온난화 등으로 인한 난류의 세기와 상어류 출몰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여름철 동해 표층 수온이 상승도 상어 출몰과 관련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국내 해역은 2010년 이후 여름철 고수온이 더 잦은 빈도와 높은 강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10여 년간 북태평양고기압 세력 확장 등 여름철 우리 바다 주변의 기단이 강화되며 폭염일수가 증가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저위도로부터 열을 수송하는 대마난류 세력이 여름철을 중심으로 더욱 강화되는 양상을 보여 고수온이 발생하기에 좋은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1980년대 초와 비교해 2010년대 말에는 고수온 발생 일수가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청상아리 #수온상승 #수산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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