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심리 방역도 필요

등록일자 2020-03-12 05:06:02

【 앵커멘트 】
코로나19 사태가 두 달여간 지속되면서 우울증이나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질병의 확산을 막는 물리적 방역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심리 방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광주 서구 풍암동의 한 상가 주차장에서 40대 남성이 대리기사를 폭행한 것은 지난 9일 새벽.

대리기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게 폭행의 발단이었습니다.

경기도 광주시에서는 마스크를 달라며 약사를 위협한 60대 남성이 붙잡히는 등 코로나19 관련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계속되는 불편함과 불안감에 따른 일반 시민들의 피로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문상원 / 광주광역시 풍암동
- "아무래도 많이 소극적으로 활동을 하게 되는 것 같고, (주변에서도) 많이 답답해하시니까 최소한의 범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와 건강염려증이 만나 코로나 공포증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감염병에 대한 정보를 계속 접하게 되면서 불안감이 커지다보니 우울증이나 심리적인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19 심리상담을 제공하는 핫라인, 1577-0199가 운영되고 있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다보니 이용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부터 광주에서 핫라인 상담을 받은 경우는 단 2건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 인터뷰 : 김성완 / 광주 북구 정신건강증진센터장
- "장기간 사회가 불안하고 침체될 때 개인이 영향을 받아서 우울하고 불안한 결과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지자체에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이용해서 심리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상 초유의 바이러스 사태 2달 째,
물리적인 방역만큼이나 사람들의 마음 속 상처도 치유해주는 '마음 방역'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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