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 선정부터 계약까지..검증 없는 아시아문화원

등록일자 2021-09-01 18:56:26

【 앵커멘트 】
아시아문화원의 공연 선정 특혜 의혹에 대한 탐사보도 이어갑니다.

아시아문화원의 사업 선정은 독창적 작품이란 이유로 사업비에 관계없이 대부분 공개경쟁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결정됩니다.

그만큼 공연을 선정하는 문화원 직원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특정 극단과 이해관계가 있는 직원이 자진 신고를 하지 않으면 달리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기동탐사부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아시아문화원이 선정하는 연간 공연작품은 작품 선정 자문회의를 통해 결정됩니다.

외부 전문가 네댓 명으로 구성된 자문회의는 아시아문화원이 제출한 공연 후보 목록를 보고 적합, 조건부 적합, 부적합을 적는 방식입니다.

올해 3월 자문회의에 올라온 44개 공연은 모두 ‘적합’ 의견이었고, 2019년엔 234개가 적합, 부적합은 11개에 불과했습니다.

아시아문화원이 뽑은 자문위원인 데다 충분한 자료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문화원이 제출한 목록 원안대로 통과되는 구조입니다.

▶ 싱크 : 자문위원
- "자문회의를 할 때는 전체적인 레퍼토리를 결정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주 큰 어떤 부분들, 결정돼 있는 부분들만 나와 있고요. 자료에는 디테일한 자료들은 보기 어렵습니다. "

자문회의를 통과한 공연들에 대해 수의계약이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도 공연 선정 직원과 공연단체 사이의 이해관계를 따지는 절차는 없습니다.

특혜 의혹이 있는 공연기획팀장 배우자의 기획 공연들도 이런 허술한 절차를 거쳐 수의 계약됐습니다.

▶ 싱크 : 아시아문화원 관계자
- "저희 내부끼리 어떤 공연을 언제 넣는 것이 좋을지, 그리고 그 공연팀들과 협의하는 과정이 있긴 한데 그 외에 공연들은 보통 대부분 공연기획팀장님께서 진행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합니다. "

아시아문화원의 연간 공연 예산은 모두 국가보조금으로 20억 원이 넘습니다.

수십억 원의 국가보조금이 제대로 된 검증 절차 없이 아시아문화원이 선정한 공연단체에 지급되면서 눈먼 돈이 되고 있습니다.

kbc 기동탐사부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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