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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진도군, 수상한 업무협약..알고보니 '유령업체'
사회 2021.07.14 05:55 고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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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관광단지를 짓겠다며 용도를 바꾼 뒤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진도의 한 개발업체에 대해 전해드렸는데요.

진도군은 이 업체가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투자 업무협약을 맺고 행정적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당시 진도군과 투자 협약을 맺은 업체들 중 '실체 없는 회사'가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kbc 기동탐사부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8년 개발 업체 대표 자격으로 진도군과의 투자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는 김 모 씨.

김 씨는 개발 예정지를 소유하고 있지만 해당 업체와 법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진도군이 엉터리 투자 협약을 맺은 셈입니다.

▶ 인터뷰 : 이창호 팀장 / 진도군 투자유치과
- "토지를 소유하고 확보하고 나서 진도군에 이러이러한 사업을 하겠다고 사업계획서를 가져오면 저희가 검토해서 적정하다고 판단하면 저희가 MOU를 체결하죠"

특히 개발 업체는 지난 5월에서야 설립돼 협약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던 '유령 업체'였습니다.

개발 업체의 등기부등본에 나온 주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개발 업체 대표가 운영하는 전자제품 도매점으로, 개발사업을 위한 공간과 직원은 따로 두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 수준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대표는 땅 주인 김 모 씨를 이사로 등재시킬 예정이고,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업체가 낸 사업계획서입니다.

전남도 관광진흥기금에서 60억을 융자받아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했지만 기금 융자 규모는 한 건당 15억을 넘을 수 없습니다.

사업 내용을 바꾸면서 투자 규모를 900억 원대까지 늘려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 스탠딩 : 고우리
- "진도군은 실체가 없는 회사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만 믿고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같은 날 협약식에 참석한 세 곳도 실체가 없는 회사였습니다.

심지어 협약식 당일 땅을 산 사람도 투자 업체 대표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하기까지 했습니다.

당시 진도군은 5개 업체에게 489억 원을 투자받아 240개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알렸는데, 거짓말을 한 셈이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춘화 / 진도군의회 의원
- "자본력이라든지, 회사라든지 전혀 검증이 안 된 상태잖아요 지금은. 항상 MOU 체결할 때 보면 검증도 안 된 회사를 사진 찍고 거창하게 해서. 결과적으로 지켜보면 페이퍼 컴퍼니로 끝나버리고."

진도군의 허술한 투자 유치가 조용한 어촌마을을 투기꾼들의 놀이터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kbc 기동탐사부 고우리입니다.
고우리 사진
고우리 기자
wego@ik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