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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여수산단도 블랙리스트" 노동탄압 '파장'
사회 2021.11.25 06:03 이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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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특별히 주의하고 감시할 필요가 있는 인물의 명단, 이를 블랙리스트라고 합니다.

정관계에서나 등장하는 이 블랙리스트가 여수산단에서도 작성됐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상대하기 껄끄러운 노동자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산단에서 일자리를 잡을 수 없도록 했다는 내용인데요.

실제로, 뚜렷한 이유도 없이 산단 출입이 통제된 노동자들 사례가 잇따르면서 블랙리스트 존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특별취재팀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산단 건설 노동자 김 모 씨는 1년 전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10년 넘게 아무런 문제 없이 투입되던 여수산단 금호 계열사 공장 건설현장에서 갑자기 출입 불가 통보를 받은 겁니다.

부당한 처우에 대해 항의하자, 껄끄럽게 생각한 금호가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은 것으로 김 씨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 싱크 : 여수산단 건설노동자
- "왜 휴게시간 안 지키느냐, 왜 근로기준법 안 지키느냐, 이런 문제 제기를 현장에서 많이 했습니다. 그 현장이 마무리될 때쯤에 그 업체 관리자분께서 다시는 우리 업체에 취업 못 할 거다고 말씀을 전하시더라고요. 다시금 그 업체에 취업할 기회가 생겨서 이력서를 넣었더니 그 업체에서 아무런 사유 없이 취업이 안되고 이력서가 반려가 됐습니다. 그래서 이게 말로만 듣던 블랙리스트에 올랐구나 생각했습니다."

현재 여수산단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는 줄잡아 1만 4,000여 명.

이들은 여수산단 공장 신설이나 증설 현장에 투입돼 용접, 배관, 전기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수산단 11개 대기업들이 이들 건설 노동자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공유하고 있다는 강한 의혹이 있다는 점입니다.

건설노조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특정 노조원들의 산단 취업이 금지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노조간부, 집단행동 노조원, 문제제기 노조원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서로 공유하고 있는 걸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환 / 전국플랜트노조 여수지부장
-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려놓고 아예 취업을 못 하게 하는 이런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모 기업에서는 현장에 100년 출입정지, 몇십 년 출입정지 이렇게까지 있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블랙리스트 문제가 없어져야만 우리 노동자들도 현장에 가서 할 수 있는 말을 하고 안전상에 문제가 있는 것을 똑똑하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kbc 취재 결과, 11개 대기업들로 이뤄진 여수산단공장장 간사협의회는 각 사가 파악한 출입금지 실행 명단 공유를 구두로 하며 보안 유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 인터뷰 : 설주완 / 변호사
- "노동자의 권리는 일단 지켜주고 노동자의 입을 막겠다고 하는 것은 기업체 문제가 있는 것이고 노동권리에 대한 인식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여집니다."

이에 대해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 측은 블랙리스트는 전혀 사실이 아니란 입장입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여수산단 내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조직적으로 부당노동행위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실 확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특별취재팀 박승현입니다. "
이형길 사진
이형길 기자
road@ik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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