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군민 화합 위해 제작... 당초 관광효과 기대
무게 40t, 지름 5.68m... 조선 명품 '괴산 가마솥' 전통 계승
성금 등 5억 6천여 만원 투입... 4만 명분 취사 가능
활용에 실패... 결국 대국민공모를 통한 새로운 대안 찾기
무게 40t, 지름 5.68m... 조선 명품 '괴산 가마솥' 전통 계승
성금 등 5억 6천여 만원 투입... 4만 명분 취사 가능
활용에 실패... 결국 대국민공모를 통한 새로운 대안 찾기
"무게 40톤이 넘는 초대형 가마솥이 왜 16년 넘게 잠을 자고 있을까? "
충북 괴산읍 고추유통센터 광장에 거대한 크기의 가마솥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름 5.68m, 높이 2.2m, 둘레 17.8m, 두께 5㎝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제작 기간 2년에 들어간 주철만 43.5t에 이릅니다.
조선시대 생활경제 백과사전인 '규합총서'(1809년) 8도조에서 괴산 가마솥을 지역의 명품이자 명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조선시대 명품의 전통을 이어받은 이 가마솥은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대체 왜 잠자고 있는 것일까
사정은 이렇습니다.
지난 2003년 당시 김문배 괴산군수가 군민 화합을 이끌기 위한 목적으로 성금 등 5억여 원을 모아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규모가 워낙 커 여러 차례 실패 끝에 2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2005년에야 위용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가마솥을 관광활성화 등을 위해 사용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세계 최대'를 내세워 기네스북에 도전했으나, 더 큰 호주 질그릇에 밀렸습니다.
밥 짓기나 옥수수 삶기, 팥죽 끓이기 등 여러 이벤트에도 사용해 봤지만 조리가 잘되지 않았습니다.
위생문제를 비롯한 각종 루머에 청와대까지 진정서가 접수되면서 괴산군은 곤욕을 치렀고 지난 2007년부터는 이벤트가 중단됐습니다.
찾는 이의 발길이 끊기면서 지자체의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지목되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가마솥을 다른 장소로 옮겨 관광용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막대한 이전 비용과 안전 문제 때문에 흐지부지됐습니다.
결국 충북도가 나섰습니다.
12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괴산 가마솥 관광자원화 활용방안' 찾기 아이디어 공모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괴산 초대형 가마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놓고 충북도는 전 국민들에게 SOS를 친 것입니다.
충북도는 공모를 통해 실제 적용 가능한 제안이 나오면 괴산군과 함께 사업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아이디어 접수는 오는 23일까지 이메일(cream300g@korea.kr) 또는 도청 법무혁신담당관실(☎ 043-220-2325)로 방문·우편을 통해 하면 됩니다.
심사를 거쳐 입상작에는 최우수 1명 100만 원, 우수 2명 각 70만 원, 장려 3명 각 30만 원의 상금을 줍니다.
#괴산#가마솥#국민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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