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물사전]'2경기 11실점' 와르르 무너진 슈퍼루키 KIA 윤영철, 부침극복하고 신인왕 페이스 되찾을 수 있을까?

등록일자 2023-06-30 13:00:01
▲ KIA 타이거즈 윤영철 사진 : 연합뉴스 


① 프로필


출생 2004년 4월 20일 서울, 올해 만 19세.

류지혁과 같은 고등학교인 충암고를 졸업하고 2023년 1라운드로 KIA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최강야구에도 출연하며 데뷔 전부터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윤영철의 무기가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는데 보란 듯 증명하며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중입니다.

② 프로데뷔

시속 140km/h 초반의 공을 던지는데 다른 투수들에 비해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투구 동작 중 공을 쥔 왼팔을 다리사이에 숨겼다가 다시 뿌리는 디셉션 동작이 예술이라 할 만합니다.

타자 입장에서는 공이 늦게 보여 타격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은 것이죠.

게다가, 주무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재적소에 집어넣으며 베테랑처럼 마운드를 운영을 한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마운드 위, 위기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신인의 배짱과 패기가 동시에 느껴지기도 하는데 지난 두산 전, 신범수가 실수를 한 뒤 공수 교대 하며 내려가는 길에 오히려 선배를 다독이는 모습에 팬들은 깜짝 놀라기도 했죠.

게다가, 불미스런 사건이 터져 KBO 민심이 흉흉한 마당에 프로 지명받은 뒤 했던 인터뷰가 더욱 빛나 보이기도 하는데 '프로생활하며 이것만큼은 꼭 지키겠다!'는 질문에 "사고 안 치고 무난하게 선수생활 끝내고 싶다"고 답변했던 것입니다.

실력과 인성, 그리고 팬들의 니즈를 다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부분이죠.

▲ KIA 타이거즈 윤영철 사진 : 연합뉴스 

③ 성적


윤영철의 데뷔 첫 10경기 성적을 살펴보면 3승 3패 IP 52 2/3 ERA 3.08 31K 2QS 1QS+ 을 기록했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등판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5이닝 이상은 무조건 책임지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QS(퀄리티스타트) 2번, QS+ 1번 등 루키로서 실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이의리 데뷔 10경기와 윤영철 데뷔 10경기 비교

21년도 신인왕 수상자인 이의리의 데뷔 첫 10경기와 비교해 보자면 삼진부분을 제외하고 앞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쯤이면 신인왕도 노려봄직한 페이스인데 이정도 성적을 시즌 막바지에도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싶은 부분입니다.

④ 주무기


윤영철 본인이 밝힌 바로 주무기는 체인지업입니다.

어떻게 하면 잘 던질 수 있을까 연구하다가 류현진의 체인지업 그립법을 분석했다고 하죠.

류현진이 중지와 약지 사이를 벌려 잡는 것을 캐치하고 점차 본인 것으로 만들어나간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 자신의 체인지업 그립법 설명 중인 윤영철 


우타자 상대할 때 공이 몸 바깥쪽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직구와 타이밍이 달라 헛스윙을 유도하기 좋은 편이라고 모 인터뷰에서 밝혔는데, 기록을 살펴보면 좌타자(0.258)에 비해 우타자(0.213) 피안타율이 낮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6.15 기준)

게다가 슬라이더 각도 또한 매서운데 빠르게 꺾이는 편이라 땅볼 유도에 효과적이며, 우타자 상대로는 몸 쪽 깊숙하게 들어가는 코스가 예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몸 바깥으로 빠지는 체인지업과 몸 쪽으로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동시에 경험하다 보면 타자가 쉽사리 손쓰기 어려운 그러한 상황인 것이지요.

⑤ 제구의 비밀

윤영철의 강점 중 하나인 제구력, 그 비결은 포수 미트만 보고 던지는 것입니다.

만약 그날 컨디션이 좋지 못할 경우에는 일부러 다른 방향으로 던지며 영점을 잡는다고 모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사실 이게 말이야 쉽지 미트만 보고 던지는 게 어려운 일입니다.

타자 생각하지 말고 한가운데 꽂으라고 해도 이게 안 되는 투수들도 많기 때문이죠.

▲ 마운드 위에서 웃는 KIA 타이거즈 윤영철 사진 : 연합뉴스 
⑥ 성격

앞서 마운드 위에서도 웃을 수 있는 비결은 성격에 있었는데 본인이 밝힌 바로는 ENFP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야구장 바깥에서는 눈치를 보는 게 있더라도 야구장 안에서만큼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안 보고 자신의 플레이를 하는 것.

긴장을 많이 해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은데 윤영철 본인은 긴장도 잘 안 하고, 볼에 자신 있으니까 좋은 성적도 따라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⑦ 마무리

시즌 초 많은 이들의 의문을 모조리 지워버리고 당당하게 자신의 볼을 던지고 있는 윤영철.

루키지만 루키답지 않은 모습에 많은 야구팬들이 열광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마운드에서 연이어 7실점, 4실점을 하며 부침을 겪고 있는데 이를 극복해 낼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라고 할 수 있죠.

올 시즌 끝난 뒤 어떤 모습일지 그 어떤 선수보다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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