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돋보기]맨손으로 일군 고흥 민간정원 7호 '장수호힐링정원'(1편)

등록일자 2024-04-19 08:00:01
맨손으로 1만 2천 평 돌산 일궈…수국·들국화 축제장 탈바꿈
6월과 10월 두 차례 꽃축제·힐링 관광명소로 인기
70여 개 소원탑..화순 운주사의 천불천탑 연상
백의영 대표 "관광 활성화, 지역 경제에 보탬 되길"
▲장수호힐링정원에 심어진 수목을 설명하는 백의영 대표

고흥은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이 뛰어납니다.

그런 만큼 전남 도내에서 가장 먼저 민간정원 조성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제1호로 지정된 쑥섬을 비롯해 금세기정원(4호), 장수호힐링정원(7호), 하담정(10호) 등 10호 이내에 4개를 고흥이 선점하고 있습니다.

화순과 더불어 가장 많은 정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마다 특색있는 자연환경을 살려 독특한 매력을 내뿜고 있습니다.

▲진입로에 줄지어 서 있는 희망탑

고흥 4개 정원 가운데 고흥읍 호형리 장수호힐링정원은 신호마을 인근 야산 3만여㎡를 수국과 국화정원으로 꾸며 탐방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06년 구례농업기술센터에서 국화를 들여와 가꾸기 시작한 것이 밑거름이 되어, 2019년 12월 전남도 민간정원 7호로 지정됐습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6월과 10월 두 차례 꽃축제가 열립니다.

◇ 경사진 지형을 이용, 전체 코스 길이 2㎞

백 대표의 안내로 정원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니 드넓은 야산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경사진 지형을 이용해 나선형 길이 놓여 있는데 전체 코스 길이가 2㎞에 달합니다.

비탈에는 정원을 개간할 때 캐낸 돌을 이용해 쌓은 70여 개 소원탑들이 줄지어 서서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2~3m 높이 돌탑들은 마치 화순 운주사의 천불천탑을 연상케 합니다.

정상 부근 전망대에 오르니 짙푸른 장수호가 한눈에 들어오고, 저 멀리 광활한 해창만 간척지가 바라보입니다.

▲지역신문에 소개된 장수호힐링정원과 백의영 대표

정원이 조성된 부지는 원래 계단식 산비탈로 뽕나무와 밤나무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백의영 대표가 맨손으로 일군 장수호힐링정원은 피와 땀, 그리고 희망의 결정체입니다.

올해 칠십 네 살인 백 대표는 도화면 동백마을 출신으로 부친이 도화면장을 지냈지만 집안살림이 넉넉지 못했습니다.

형편상 진학할 엄두를 못 내고 서울로 올라가 공사장에서 막일을 해야 했습니다.

◇자동차번호판 제작소 운영하며 자금 마련

군 입대 문제로 고향에 내려와 보니 부모님이 읍내 호형리 신호마을 초가집으로 이주해 어렵게 살고 계셨습니다.

백 대표는 집안을 일으켜 세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남의 농지를 빌려 고흥 최초로 멀칭재배를 시작해 배추, 양파, 풋고추 등 대규모 채소농사를 지었습니다.

화초에 조예가 깊은 백 대표는 한때 읍내에서 화원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자동차번호판 제작소를 운영하며 상당한 재산을 모았습니다.

그 무렵 정원 부지인 과수원 땅을 주인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팔려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모은 돈과 농협 대출을 받아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큰 아들을 임신한 부인과 함께 돌투성이 황무지를 일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참깨가 잘된다는 얘기를 듣고 깨농사를 지어 첫해에 2가마니를 생산했습니다.

그때 동네 유지들이 마을 이장을 맡아줄 것을 부탁해왔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농촌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 농촌지도자로서 농촌 활성화에 앞장

2004년 고흥군농촌지도자 연합회장과 고흥군농민단체협의회를 결성하여 우리쌀지키기, 농협제역할하기운동 등을 하면서 농촌 활성화에 앞장섰습니다.

▲산책로 세워진 감성적인 시화

이러한 공로로 2005년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고흥군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상사업비 1,500만 원을 지원받아 야산에 들국화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연차적으로 들국화 재배면적을 확대해 2년 후부터 매년 10월 하순에 국화축제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백 대표는 "정원을 가꾸는 데는 손이 많이 가 힘들지만 관광활성화와 지역경제 살리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에 추진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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