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프로필
1995년 6월 5일 대구 출생으로 만 28세.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이미지 때문인지 아직도 어리게 보는 팬들도 더러 있지만 어느덧 데뷔 8년 차(군 복무 2년 제외)의 팀 내 중간급 선수가 되었습니다.
178cm 72kg의 피지컬인 박찬호는 어려서부터 체구가 작고 힘이 부족했기에, 주루와 수비에서는 남들보다 뛰어나야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정확한 자기객관화 덕분에 현재의 박찬호가 있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부분이죠.
주루에서는 지난 시즌 도루 42개를 기록하며 도루왕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수비에서도 팀 내 주전 유격수로 3년 연속 1,100 이닝을 소화할 정도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팬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어려운 타구는 잘 잡으면서 정작 쉬운 건 못 잡는 경우도 종종 있기에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어린 KIA타이거즈 팬이 박찬호에게 보낸 편지에도 이러한 내용이 언급되어 있는데 이에 대해 ‘쉬운 거 이제 안 놓치겠다’며 답하기도 했습니다.
② 커리어 하이
박찬호의 커리어 하이였던 지난 시즌 성적을 살펴보면 타율 0.272 45타점 42도루 OPS 0.684 WAR 3.02를 기록했습니다.
KBO 전체 팀 유격수들과 비교해보자면 타율 2위, 타점 5위, 도루 1위, WAR 3위 등 상위권이었죠.
이 정도 성적이면 ‘역대급’ 수식어는 붙일 수 없더라도 적어도 못하진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자신이 말하길 ‘나에겐 커리어 하이일지라도 누군가에겐 커리어 로우’라며 절치부심 더 잘해보고자 노력하는 자세를 보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치 비난을 많이 받는 선수이기도 하죠.
③ 시즌 초 부진
올 시즌, 박찬호의 시작은 좋았습니다.
개막 2연전에서 4할 타율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지만 거기까지였죠.
4월 한 달간 타율 0.181을 기록하며 바닥 모를 깊은 부진에 빠졌었습니다.
타순도 조정해보고 결장도 해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추측 건데 시즌 시작 전 손목 부상으로 준비 과정이 순조롭진 못한 여파도 없잖아 있어 보이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지난 5월, 기가 막히게 반등에 성공하며 월간 타율 0.381을 기록하며 4월에 비해 두 배 넘게 끌어올렸습니다.
4월 기록 타율 0.181 출루율 0.234 장타율 0.181 OPS 0.414
5월 기록 타율 0.381 출루율 0.429 장타율 0.440 OPS 0.869
4월 1타점에 불과 했지만 5월 12타점을 기록, 적재적소에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 생산력도 확연히 달라졌죠.
반등 비결은 손목 부상의 회복이었습니다.
모 인터뷰에서 밝히길 손목이 좋지 못해 스윙을 두 번 이상 하기 어려워 공 하나에 끝내야한다는 부담이 있었다고 합니다.
평소 본인은 2스트라이크에서 자신이 노리는 공이 아닐 경우 파울로 걷어내면서 싸우는 스타일인데 통증으로 인해 할 수 없으니 어려움이 많았다고 하죠.
손목 통증이 줄어드니 배트스피드도 올라가고 본인의 플레이를 되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④ 장타율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찬호에게 숙제라고 할 수 있는 점은 바로 장타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올 시즌 목표로 OPS를 늘리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장타를 늘리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해서 타격매커니즘의 변경이나 풀스윙 돌리는 홈런타자가 되겠다는 건 아니고, 자신의 타격 안에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힘을 더 늘려 타구를 멀리 보내겠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 때문에 체중도 매년 차근차근 올리고 있다고 하죠.
정말이지 박찬호의 장타율을 보면 0.337로 KBO 전체 구단 유격수 중 하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6.8 기준)
그렇다고해서 볼넷으로 인한 출루도 많은 게 아니라 단순히 안타만으로는 생산력이 썩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야구 지표 중 하나인 조정득점창출능력, wRC+를 살펴보면 박찬호의 경우 96.3 (6.8 기준) 평균치 100에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단적인 예로 키움의 유격수 러셀과 타율은 1푼1리 차이 밖에 안 나는데 우르크는 30 넘게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죠. (wRC+ 러셀 126.4 vs 박찬호 96.3)
5월 한 달간 장타율이 4할을 넘었으니 이 기세를 6월에도 이어가게 된다면 올 시즌 커리어 하이 경신은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이번 겨울 얼마나 준비했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까 싶은 부분이죠.
⑤ 야구 외
박찬호의 모자에 적힌 HY SY 이니셜은 자신의 아내와 딸의 이름을 적어놓은 것입니다.
지난해 8월, 결혼 3년 만에 얻은 딸인데 너무 귀엽습니다.
올해 초, 영유아보호소에 자신의 팬카페와 함께 기부를 할 정도로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습니다.
아무래도 본인의 아이가 생기고 나니 어려움에 처한 다른 아이들에 대한 마인드의 변화가 생긴 듯하죠.
게다가 양현종과 함께 팬서비스 또한 훌륭한 편으로 알려져 있는데 가드의 제지를 받은 꼬마에게 사인을 해준 훈훈한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정작 사인받은 꼬마의 유니폼은 안치홍이었지만..
아무튼! 구단에서 인기가 많은 선수 중 한 명입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비난을 많이 받기도 하죠.
결국 박찬호 스스로 성적으로 증명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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